인천 삼산경찰서 112 종합상황실 경위 이 상 헌
긴급신고 번호 가운데 98.5%라는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경찰 112 신고는 그 신고내용을 살펴보면 상담 및 민원 성격의 비출동 신고가 44.7%로 긴급 신고인 12.7%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이런 민원성 신고에도 일일이 응대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신고자가 거듭 요구하거나 항의하면 현장 출동까지 해야 한다. 바퀴벌레 한 마리 잡아주기 위해 경찰이 출동하는 어의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황당하고 무분별한 신고 때문에 경찰력이 크게 낭비되고 있으며 정작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 즉 긴급출동을 해야 하는 상황(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긴급신고자에 있어 심각한 신체적 위협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접수된 112허위신고건수는 총 187건으로 2012년 486건, 2013년 353건, 2014년 193건으로 대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바른 112신고 문화정착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112허위 신고사범에 대해 구속과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찰의 강경한 대응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이 직결되는 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누구나 112라는 세 개의 숫자를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112신고는 국민이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편화된 방법으로 IT기기의 발달과 더불어 휴대전화 등의 사용이 편리해 짐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경찰의 공공 서비스를 더 쉽게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112신고 또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112허위 신고, 장난전화 근절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누군가 장난삼아 112허위신고를 할 때 누군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범죄와 관련 없는 신고 등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보고 112를 누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조성돼야 한다.
경찰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해야하는 큰 임무가 주어진 직업으로 어느 한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지팡이가 아니다. 모두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다. 우리 모두 112허위신고는 범죄행위임과 동시에 그 피해자는 바로 나와 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하고 동시에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형사 미성년자에게는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허위신고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려줄 필요가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