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이 건 희
경찰은 근본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이 시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위급하고 급박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는 경찰 업무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사불성이 된 주취자의 지갑을 열어 신분증을 꺼내어 보게 되는 경우, 절도사건의 피혐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에게 신분확인을 위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경우, 폭행 혐의자에 대해서 강제성을 동원해서 체포하는 경우 등 대인적으로든 대물적으로든 강제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민이 인권이 침해당했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란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도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핸드폰 동영상 촬영과 차량 내 블랙박스 등 언제 어디서나 경찰의 행동이 화면에 나올 수 있고 손쉽게 편집도 가능하기 때문에 인권에 대한 문제는 경찰의 업무와 맞물려 항상 고려해야 하는 요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찰은 신분확인, 소지품 검사, 체포 등 강제성을 지닌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며 어떻게 인권을 보호할 것인지를 경찰 생활 동안 끊임없이 고민하고 업무수행 방법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건전한 생활과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법 알기)
위급한 폭행 신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욕설을 하게 된다면 도움을 요청한 시민의 마음은 경찰을 보고도 안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음성이 녹음이라도 된다면 일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만다. 현장에서 욕설을 하는 경찰관은 평소의 말버릇과 생활 태도 때문에 그러한 언행이 나왔을 수도 있다. 물론 답답하고 다급한 상황에 있는 경찰관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시민이 경찰에 신고를 하였을 때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바라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다.
경찰의 우발적인 언행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의 건전한 생활과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휴식을 갖게 될 때에는 항상 업무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임을 견지하고 적당한 음주와 취미생활, 땀 흘리기를 통해 신고현장에 출동했을 때 사람들에게 좋은 기를 전달해 주고, 우발적인 행동은 스스로 자제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휴식시간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숙취가 남아 있거나 지출이 너무 많아 금전 문제에 시달리게 되면 신고현장에서 좋은 기를 발산하기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시민들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는 경찰의 스트레스 관리와 건전한 생황방식이 우선적으로 체득되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는 다른 사람의 방법이 아닌 바로 자신이 느끼는 좋아하는 것이어야 효과적이다. 경찰은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도 필요하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큰 안도감을 찾을 수 있는 효과적인 자신만의 해소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경찰 자신을 위한 길이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되는 것이다.
(인권을 내세우는 범죄 회피의도는 냉철한 현장 판단으로 막아야.......)
인권을 강조하다보면 범죄회피를 목적으로 하는 범죄자에게 역이용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범죄현장에서 교묘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인권을 내세우며 신체검사, 정황 진술 등을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회피하거나 제대로 응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관은 냉철한 상황판단으로 범죄자의 분위기에 동화되지 말고 끝까지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때로는 강하게 인권보다 범죄해결을 우선적으로 다루는 일도 해야 하는 것이 경찰의 과업이다. 현장에서 사람들의 말에 동화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냉철한 세를 유지하는 방법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하고 스스로 피드백을 하며 계속해서 현장을 통제하는 방법들을 스스로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경찰은 인권보호를 위해서 체득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아는 것이고, 둘째는 현장에서 냉철한 판단으로 인권을 위장한 범죄 회피 의도를 판단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이는 매뉴얼이 아닌 각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독창적인 것이다. 모든 경찰관은 자신만의 독창성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이를 통해 널리 타인의 인권을 보장하는 경찰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