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경찰서 간석4파출소 경위 이 향 숙
경찰은 그동안 범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다. 특히 얼마 전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 이후에는 치안협의체와 주민의 관심속에 실질적인 여성안전 특별치안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대면하는 주민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대다수가 ‘인천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세계 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는 118개 나라 342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인천’이 안전지수 최고, 범죄지수 최저를 얻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넘베오(Numbeo)는 각국 도시의 환경·물가·교통·여행 지수 등 다양한 분야를 조사해 1년에 한 번 점수가 높은 도시를 선정 발표하는데 지난해는 ‘오사카’가 가장 안전한 도시였다.
주민에게 위 사실을 전파했더니 자리하던 인원 중 80%는 “정말이요?”, “그럴리가!”, “그런데 TV보면 왜 매번 흉악 범죄는 인천에서 일어나요?” 라는 반응이었다. 그런 주민들의 반응이 이해가 된다.
나 역시 일반 기업에 재직하던 시절, 세계적인 잡지 월간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인천은 아시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정직한 도시로 조사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조작된 통계’, 심지어 ‘음모론’으로 치부했던 적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인천은 경찰청에서 발표한 성폭력 3년 연속 검거율 1위,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 전국 최하위, 가정폭력 재범 감소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렇게 최강 치안 도시인 인천에서 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천 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여전히 불안하고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거주지역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삶의 質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때문에 우리 주민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정도는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언제쯤 우리 주민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이 어떤 주제로든 좋은 순위에 자리매김 되었을 때 그 사실을 ‘의심’ 아닌 ‘애정’어린 눈길로 봐 줄 수 있을까. 그 날이 조금이라도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인천남동경찰은 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