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부경찰서 불로지구대 경위 심 동 섭
연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울 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대로 이어온 농사일을 하던 시골 노인 분들이 강렬한 햇살에 노출되었다가 운명을 달리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는 25인승 통학버스 안에서 4살짜리 원생이 탈진한 채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수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 당사자의 부모는 물론, 자식가진 부모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4살배기 원생은 방학기간 동안 운영하는 돌봄 교실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원생과 함께 승합차를 탔지만, 버스기사와 인솔교사 모두의 관심밖에 있었던 모양이다
그 어른들이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무더운 여름날 차량내 탑승한 원생들의 안전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면 이런 가슴 아픈 일은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게 우리 모두의 생각이다
여느 해보다 더욱 강렬한 폭염이 전국적인 주의보를 연일 발효케 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내 어린이 방치사고도 전국적인 분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신체적인 최적 온도는 36.5℃라고 알고 있다 요즘처럼 폭염주의보가 연일 발효되고 있는 한낮의 뙤약볕에 10여분만 차량을 세워두면 어떻게 될까?
차량의 색상에 따라 다소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차량표면 온도가 최고 50-70℃까지 상승하고 그 영향으로 실내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차량 내에 남아 있는 어린생명의 체온보다 높이 올라가 호흡곤란 등으로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바, 그에 따른 대책과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몇 가지 나열하고자 한다.
우선 어린이 수송차량은 반드시 보육교사를 배치하여 동승하고, 목적지 도착 시에는 차량 내에 남아있는 어린이가 없는지 안전의식을 염두에 두고 세심한 주의를 다해야 하며, 어린이가 탑승한 차량이 장시간 주차시 최소한 그늘진 곳에 주차한 후 창문을 열어두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뒤따라야함은 물론, 관리자는 인솔책임자에 대한 주기적인 안전교육과 홍보를 통해 안전의식이 항상 구축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차량내부에는 인화성 물질이나 스프래이 등 폭발성이 있는 고위험 물체를 일절 보관하거나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수시로 확인, 관리하여 또다시 어른들의 부주의로 인하여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