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변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집단 따돌림이나 돈이나 물건을 빼앗는 전통적인 학교폭력은 대폭 감소한 반면, 성폭력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각종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피해 학생 간 분쟁을 조정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등을 심의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구인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심의한 심의 현황 자료를 보면 한동안 심각한 사회 문제로 취급됐던 따돌림, 즉 '왕따' 건수는 2013년 752건에서 지난해 645건, 강요·강제적 심부름은 2013년 639건에서 지난해 555건으로 줄어들었으나, 2012년 642건이었던 성폭력 관련 심의 건수는 2015년 1842건으로 약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학교폭력의 행태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성폭력 가해 학생 수도 2013년 1천6명에서 2015년 2천139명, 피해 학생 역시 2013년 1천75명에서 2015년 2천632명으로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학교 성폭력 증가 추세는 위험 수위에 도달하였기에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시급히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청소년 성폭력이 급증한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우선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SNS 또는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겠다. 이런 음란물들이 청소년에게 왜곡된 인식을 형성해 성범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 누구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대상이 어린 학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고 급기야 그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더 이상의 학교 성폭력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청소년에게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
급증하는 학교 성폭력 사건에 비춰 볼 때 현재 우리 사회의 성폭력 예방교육은 뒤처진 경향이 있다. 학교 성폭력 근절을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형식적이고 원론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이고 내실 있는 성교육을 펼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