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부경찰서 검단지구대 순경 최 성 모
몇년 전부터 사춘기를 대표하는 표현으로 '중2병'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조금 더 어려진 '초4병'이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탄생했다. '초4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공격성·폭력성이 극대화 된다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로, 최근 유행한 '중2병'에서 파생됐다. 이는 '질풍노도의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 말이기에 우리는 이 단어만을 듣고 그냥 웃고 넘겨선 안되며 어린 아이들의 공격성·폭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의 경우 5학년인 피해자는 최근 "매일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200회에 가까운 괴롭힘을 당했다"고 서울 관악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이 젖은 손으로 양 뺨을 10여 차례 때리고 귓속말로 '죽여버리겠다'고 하며 '왕따'시켰다"고 진술하였고 경찰은 지난달 26일 서울가정법원으로 이 사건을 송치했다. 윤양의 부모는 "딸이 후유증으로 자기 방 밖을 나오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요즘 아이들에게서 심한 욕설이나, 집단 따돌림, 폭력 등 어른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무서운 행동들이 서슴지 않게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432만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학생 3만8700명 중 68%인 2만6400명이 초등학생이었다.
초등학생 중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률은 6학년(0.9%), 5학년(1.6%)보다 4학년(3.9%)이 훨씬 높았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시기가 중·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로, 고학년에서 저학년으로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학교폭력의 발생 또한 저학년에서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어 그 아픈 기억을 가진채 살아가라고 하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기에 학교 폭력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이에 따른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개선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과 교육과 폭력근절 사례위주의 인성교육이 병행되어야 하겠으며 전달식 교육 위주보다는 역할극(연극, 뮤지컬 등) 사례 위주로 전원이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지향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교사와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 폭력을 철부지 아이들의 장난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욕설이나 친구 따돌림 같은 행동도 엄연한 폭력 행위라는 인식을 뚜렷이 갖고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