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서부경찰서 민원실 행정관 김 미 숙
보름달이 환하게 비춰주는 선선한 가을의 명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가을 달빛이 가장 아름다운 한가위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고 조상님들도 기리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평상시보다 한가위 연휴에 더욱더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곳이 경찰일 것이다. 그 이유는 한가위 가정폭력 신고가 평일보다 두 배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가정폭력은 대부분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는데 사소한 말과 가사분담을 하지 못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보는 며느리에게 그 동안 섭섭했던 것들을 한가위 날에 미뤘다가 잔소리와 함께 상처 받는 말을 해버린다. 그 며느리는 남편에게 다시 어머니가 너무하신다며 화를 내고, 남편은 다시 어머니에게 며느리에게 화를 냈다고 다그치게 되어 서로 악한 감정을 가지게 되어 결국 남편이 화를 참지 못하여 아내를 폭행하는 가정폭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있듯이 새삼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하였으나, 오늘날은 여자 못지않게 남자들이 요리와 설거지, 장을 대신 봐주거나 아이를 돌봐주는 등 가사분담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였으나, 여전히 여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여 시댁에 가면 하루 종일 일만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남들 다 쉬는 황금연휴에 일부러 회사에서 당직이나 일을 하겠다고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며느리들이 얼마나 시댁일이 고단하고 두려웠으면 일을 핑계되고 가지 않으려고 하는지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한다.
올해 한가위 연휴기간에는 남성들도 가사분담을 하여 적극 도와주고 쉴 때는 같이 쉬고 놀 때는 같이 즐기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 가정폭력으로 얼룩지는 일이 없도록 서로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 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