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새벽 울산시 남구 횡성동 성외항 내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 불을 지른 일당이 수사에 나선 해경에 검거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24일 선박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던 50대 A씨 등 4명을 선박 방화 혐의로 검거했다.
방화범 B씨(50대, 남)는 지난 2월 3일 새벽 1시 40분경 울산 남구 횡성동 성외항 내에 정박 중이던 선박(5.17톤, 낚시어선)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 인근에 계류돼 있던 어선을 포함, 총 6척의 선박이 불에 타 약 8억 5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해경은 선박 화재 감식을 통해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항내·외부 CCTV와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방화 혐의점을 포착했으며, 사건 초기 방화범의 치밀하고 특이한 도주 경로 때문에 추적이 중단돼 자칫 미궁에 빠지거나 수사가 장기화 될 수 있었으나 통신·탐문수사 등 끈질긴 추적 끝에 B씨를 사건 발생 15일 만인 지난 2월 18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울산해경은 B씨로부터 방화를 교사한 A씨(50대, 남)의 사주를 받고 방화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통해 방화를 사주한 A씨와 범행 현장에서 도주를 도운 C씨(50대, 남, 도주원조)를 긴급체포 했으며, 범행대가금과 도피자금을 B씨와 C씨에게 전달한 D씨(50대, 남, 대가금·도피자금 전달)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일반선박방화 혐의로 B씨와 C씨는 지난 20일, A씨는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선박에는 가스통, 연료통 등 인화성 물질이 다수 적재돼 있어, 폭발 및 인명 피해 발생이 우려됐으나, 울산해경과 소방당국의 노력에 의해 50여 분 만에 신속한 진화가 이뤄져 더 이상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당시 선박에는 아무도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선박 6척 대부분이 불에 타 생계가 막막하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다른 어선주들도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성외항은 지난해 4월에도 유사한 방화사건이 발생했던 곳으로 어민들이 관련 기관의 범죄예방용 고화질 CCTV 설치 및 대책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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