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경사 박 병 우
오는 10월 2일은 노인 공경과 경로효친 사상을 새기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20번째 ‘노인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전체인구의 7%가 만65세 이상의 노인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2020년경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14.4%에 달해 ‘고령사회’로 2026년에는 전체인구의 20%가 노인인‘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며 부모를 봉양하고 효를 다하는 것이 당연한 가치였으나 최근 부모를 학대, 방임하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여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 예로 지난 4월 서울에서는 40대 아들이 치매를 앓는 노모가 폐지 등 재활용품을 줍는 것이 못 마땅하여 노모의 머리와 온몸 등을 손과 발로 마구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끌고 다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29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2015노인학대 현황’에 따르면 노인 학대는 2006년 2,274건에서 2015년 3,818건으로 10년 사이 67.9%나 늘었다. 학대 가해자 대부분은 친족으로 아들(36.1%), 배우자(15.4%), 딸(10.7%), 며느리(4.3%) 순이며 이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66.5%에 달한다. 또한 학대 유형은 노인에게 비난, 모욕, 협박 등 정서적 고통을 주는 정서적 학대(37.9%), 노인의 신체에 손상, 고통을 유발하는 신체 학대(25.9%), 노인에게 의식주 및 의료를 적절하게 제공하지 않는 방임(14.9%)순이며 이러한 노인 학대의 절반 이상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반복적으로 발생했다고 한다.
주변에 이러한 학대행위를 목격하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1577-1389), 보건복지부 콜센터(129), 긴급신고전화(112) 등에 잠깐의 시간을 내어 신고하면 된다. 더욱이 노인복지법 제39조에 의해 신고인의 개인정보는 법으로 보장되니 걱정할 필요도 없다.
시경에 風樹之歎(풍수지탄)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알다시피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려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풍수지탄의 마음으로 부모를 봉양한다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이때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다시 되찾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