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수) 낮 12시. 뜨거운 한낮의 태양 아래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다. 아이들의 두 손에는 “일본은 전쟁범죄 인정하라!” “일본은 공식사죄하고 배상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노란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날은 31년째 이어오고 있는 수요시위가 1,607차로 진행되는 날이었다.
남양주여성회(대표; 임현희)는 제 11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청소년과 양육자가 함께하는 ‘성평등 역사캠프 ’(경기도 성평등기금 지원사업)를 8월 2일 진행했다.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故김학순 할머님이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로 2017년 국가기념일로 재정돼 매년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비문화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8월 9일 수요일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역사캠프에 참가한 김00(13) 학생은 수요시위 발언자로 나서 “일본이 과거에 어린 소녀들을 성노예로 만들고선 우린 그런 적 없다, 소녀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등등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일본은 거짓된 주장을 멈추고 진실을 밝혀야 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역사캠프에 아이와 함께 참여한 오00(43)씨는 “31년째 수요시위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일본군 ‘위안부’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가슴 아프다.”며 “피해자 할머님들이 생존해 계실 때, 일본의 전쟁범죄 인정과 사과,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양주여성회가 주최한 ‘성평등 역사캠프’(경기도 성평등기금 지원사업) 참여자들은 1607차 수요시위 참여 후 마포구에 위치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도 들렀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일본군이 위안소를 공식적으로 계획한 뒤 ‘위안부’를 관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살펴보고, 피해자 할머님들의 삶의 흔적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문화상품권을 부상으로 내건 퀴즈대회를 통해 이날 배운 역사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했다.
역사캠프를 기획한 남양주여성회 임현희 대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대리배상 등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고, 미래 우리 아이들의 삶에도 뒤틀린 채로 존재할 것이다.”라며 “일본이 전쟁 범죄를 인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부터 우리 역사를 잊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남양주여성회는 경기도 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 지난 6월 양육자를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8월 아이들과 양육자가 함께하는 방학맞이 성평등 역사캠프를, 10월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성교육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