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지난 80년 후반 약2년여동안 필자는 절친한 친구의 간청에 의해 당시 친구가 운영하던 호텔내 업소에서 영업을 맡아준 적이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특히 업소 내 출연연예인 담당업무까지도 맡아했었는데 이는 업소영업을 좌우할 연예인 섭외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도 했지만 친구는 이일을 결코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 하질 않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밤무대에 나서던 연예인들은 매니저를 둔 이름이 꽤 알려진 연예인들과 밤무대만 전문적으로 다니는 2류 연예인들로 구분되어져 있었는데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영업이 부진한 업소들은 일명 "아다마"로 불리는 유명 연예인보다 비록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 일에 열정을 다하는 "시다"로 불리는 2류 연예인들을 매우 선호했었다
당시 필자가 영업전반을 일임 받아 업소점검을 확인결과 이미 영업수지와 매출은 바닥권이었고 거의 업소존폐위기까지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친구의 절박한 사정은 필자의 발목을 굳게 붙잡고 있었고 또한 필자도 어떻게든 업소를 기사회생 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치밀어 올랐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었다
먼저 불필요한 경비지출을 대폭 줄인 가운데 모든 종업원들에게는 비록 서비스 업종에 근무하지만 내 사업이다 하는 의욕 속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부여하는 한편 복지후생에는 최선의 제공을 해주었었다 원체 유흥업소는 타 직종에 비해 유난히 이직률이 높기에 서비스업종직이라도 애사심을 가진다면 그것은 곧 영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것 이었다
결과 영업을 맡은 지 수개월이 못되어 영업은 상당히 호전되고 있었지만 미흡한 부분도 남았었는데 앞서 언급했지만 출연 연예인 섭외도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물론 오디션도 보고 손님들의 관심도등을 반영 출연결정을 하였지만 최종적으로 출연료문제가 대두됐기에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 한명을 섭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무명배우들로 채울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유명 연예인에 비해 무명밤무대 연예인의 출연료는 말 못할 정도로 박했지만 이들은 결코 푸념이나 불평 없이 자신의 일에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었다 유명 연예인이 한 달 계약을 체결하고 잦은 펑크로 결국 서너달 정도 출연이 이뤄지는 것에 반해 무명연예인들은 타인의빈자리까지 메워가며 일에 최선을 다했었다
비록 자신의 노래는 없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는 그 열정과 자심감은 여느 유명가수 못지않았기에 무대 뒤에서 땀 흘리는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필자는 많은 박수를 보냈었다 비록 남들이 알아주는 연예인이 아니었지만 항상 무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연예인이었지만 항상 이들은 자신의 일에 자긍심과 보람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었다
취업시 제출하던 그들의 신분증사본에는 한국 연예인협회 00분과가 표시되 있었다 그들은 비록 무명 상태이지만 한국 연예인협회가 인정하는 연예인의 일원으로 당당히 밤무대에서 자신들의 열정을 당당히 표현했었다 그리고 때때로 값진 땀방울의 눈물을 흘려댔었다 당시 필자는 그들의 곁에서 결코 남들이 알 수 없는 결코 보기 힘든 그들의 서러움과 눈물을 지켜볼 수 있었다
part-2
널리 알려지진 않았어도 지역 내 언론인의 한사람으로 자긍심과 책임을 갖고 있던 필자는 지난 십수년간 보도 자료에 의존치 않고 결코 눈으로 보지 않는 기사는 쓰지 않는 다는 철칙에 따라 오직 현장취재만 고집했지만 단 한가지 메이저 신문이 아니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을 많이 받았었다 그저 개인의 능력은 필요 없이 오직 간판하나만으로 구별됐었다
때때로 지난날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었던 밤무대 무명 연예인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리고 그들이 흘려대던 땀방울의 냄새가 항상느껴지는 것 같다 무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지만 항상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하던 그들의 모습이 선명히 떠오른곤 한다
당시 그들에게도 유명. 무명의 구분은 비록 있었지만 무대에서 만큼은 어떠한 구분도 없었는데 유난히 펜을 두고 메이저. 마이너로 구분짓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손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