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전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경기 N시 소재 모 할인점에서 절도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에게 훔친 물건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배상금을 요구하거나 잘못을 반성시킨다며 수시간씩 사무실 바닥에 무릅을 끓혀놓고 반성문을 받아낸다는 것이었다
이에 필자는 상당수 사춘기 청소년들이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이 갖고싶은 물건을 훔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절도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사법기관이 아닌곳에서 가혹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을 수시간씩 벌주는 것은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회개시키는게 아니라 오히려 반발심만 키우는게 아닌가 생각들었다
물론 하루가 멀다하고 금액을 떠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업주의 심정은 가히 헤아릴만 하다 피땀흘려 마련한 소중한 재산을 정당한 댓가도 지불않고 말없이 가져가버리는 행위(절도)는 분명 잘못된 일이고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만 할것이다
그러나 잘못에 대한 평가나 책임은 경찰이나 사법기관에서 따져야 할문제이지 개인이 벌을 준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싶은 마음이다 더욱이 그같은 잘못을 저지른 상대가 아직 생각이 깊지않은 초, 중학생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할 따름이다
일부 초, 중학생의 경우 부모에게서 받는 용돈이 부족한 나머지 때론 갖고싶은 물건(주로 팬시용품 등)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절취하다 발각돼 경찰관서(지구대. 파출소)에 붙들려온 모습을 수없이 보았었다 물론 그들 모두는 깊은 반성과 함께 잘못을 빌며 참회하는 눈물을 수없이 쏟곤했다
이같은 일의 한 일화로 지난2002년 심야순시를 돌던 경기 남양주경찰서장이던 김모 총경은 파출소에 들렸다 절도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의 잘못을 전해듣고 자신이 업주에게 물품값을 건네며 대신 선처를 빌었던적도 있었다(본지 기자수첩 송덕비 편)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말과 함께...
이같이 경찰에서도 아직 생각이 깊지않은 청소년들의 장래를 위해 잘못에 대한 반성을 인식시키려 여러 방법을 두고 본인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고 잘못을 되풀이 하지않도록 지도하거나 선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절도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훈계하고 반성시킨다며 바닥에 수시간씩 무릅을 끓히거나 배상금을 요구하는 잘못된 행각은 오히려 그 같은 행위가 사법기관으로부터 처벌의 대상(감금이나 폭행)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욱히 부모에게 경제를 의존하는 나이어린 청소년에게 훔친 물품의 배상금으로 수십배를 강요한다면 배상금을 마련키위해 청소년이 할수있는 일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결국 부모가 갚아주질 못하거나 또는 부모에게 그같은 잘못이 알려질까봐 무서워 하는 청소년이 배상금을 갚을수 있는 방법의 수단으로 또 다른 절도죄를 저지르게 된다면...
하루가 멀다하고 물품을 도난받는 업주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으로 책임을 추궁하며 고통과 불안을 주는 방법보다 선도하는 방법이 오히려 낳지않을까 하는 마음은 결코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손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