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경찰서 순경 정 종 찬
‘나비효과’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시간이 지나 증폭되어 허리케인과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층간 소음으로 생긴 이웃 간의 사소한 말다툼이 폭행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살인까지 되는 사례를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즉, 말 한마디가 범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순간의 감정으로 내뱉은 말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그로 인해 일어나지도 않을 사건이 일어나 범죄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범죄를 예방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것은 ‘말 한마디’를 잘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이라도 잠시 1분만이라도 생각해서 감정적인 말보다는 다른 좋은 말로 상대방을 배려하여 말한다면 범죄까지 이어지는 일은 최소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건현장에 출동해 보면 사건의 발단의 계기가 되는 행위보다는 상호간에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일이 커지는 것을 볼 때면 매번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이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1997년 탈옥한 신창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 한마디’가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절도와 강도치사로 수감되어 탈옥한 신창원의 『907일간의 고백』을 보면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 하고 머리 한번만 쓸어 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이 새끼야, 돈 안 가져 왔는데 뭐 하러 학교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 쳤는데 그 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내용 안에서 볼 수 있듯이 말 한마디로 일어나지도 않을 수 있던 범죄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처럼 말 한마디로 범죄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 한마디로 범죄를 예방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못을 한 사람에게 무조건 잘못된 사람이라고 다그치는 것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고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더욱 말을 조심하여 성장기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게 노력해야 합니다.
경찰이 범죄를 예방하여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근원을 차단한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