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부경찰서 가좌지구대 순경 김 진 학
요즘 음주운전보다 무서 건 바로 졸음운전이다. 차 사고는 자신의 생명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가져갈 수 있는 무서운 사고이다. 최근 뉴스를 보면 봉평터널 교통사고의 원인은 관광버스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나왔다. 영상을 보면 105km로 그대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추돌 사고가 났다.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은 걸로 나온다.
5시간미만의 잠을 자고 운전을 할 경우 5~6배가량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질 만큼 매우 위험하다. 승용차 문을 닫을 경우 졸음운전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창문을 닫고 달릴 경우 400ppm정도였던 이산화탄소 농도가 30분이 지나면 3000ppm을 훌쩍 넘는다. 차량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이상이 되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2000ppm이상이 되면 집중력 저하와 졸음이 찾아온다.
잠이 막 쏟아지는 졸음운전이 아니더라도,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도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한다. 운전자의 판단력이 떨어지고 반응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때문이며,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24시간동안 깨어 있는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정상적일 때 운전을 하는 것 보다 반응속도는 2배, 정지거리도 30%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는 건 소주 5잔을 마신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음주운전만큼 운전자의 판단 능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것이다.
음주운전을 기준으로 치면, 졸음운전은 면허 취소 기준을 훨씬 뛰어 넘을 만큼 아주 위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음주여부는 사고 이후의 음주측정으로 혈중의 알콜농도를 조사함으로써 충분히 입증할 수 있으나, 사고 당시 운전자의 졸음 여부는 본인의 진술 외에는 입증할 수 없는 것이기에 입증할 수 없는 사항을 처벌의 근거로 할 수 없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발생을 처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런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할 때는 최소 30분에 한 번은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그래도 졸음이 몰려온다면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더불어, 수면 부족 등 피곤한 상태라면 가급적 운전을 삼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졸음운전은 나의 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행위이다.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자신의 안전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잠시 쉬었다 갔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