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지능화. 흉포화. 기동화 돼가는 각종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경찰은 시민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협력치안을 토대로 모든 범죄에 적극 대처하고 있으며 이에 시민과 사회단체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협조로 치안안정이 이뤄진다는데 대하여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실속에서 애초 취지와 다르게 협력치안을 명분으로 일부 단체나 개인들이 도에 지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봉사나 선행 그리고 참여의식은 누가 권해서도 아니고 자신 스스로 나아닌 남을 위해 베푸는게 목적이다 즉 어떠한 대가나 조건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베푸는게 진정한 봉사와 선행이라 할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 봉사를 명분으로 그에 대한 어떠한 대가를 요구하거나 잘못된 행동이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 문제가 아닐수 없다
오늘 한건의 시민제보가 들어왔다 00지역 시장주변에 경찰특공대 차량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었다 혹시 중요한 사건이 난 것은 아닐까 하루가 멀다하고 흉흉한 강력사건이 발생하는지라 서둘러 현장으로 발걸움을 옮겼다
역시 시장 내 골목길 한편에 제보자가 말한 차량이 주차돼있었다
해당차량에는 00 경찰서 소속 지구대 표시와 함께 차량 전면에 경찰문양인 참수리 마크가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더욱히 차량지붕에는 커다란 잠방형 경광등(청색/적색)이 부착되어 있었다
아마 제보자가 큼지막한 경찰 표시만 보고 특공대 차량으로 오인해 제보를 한 것 같았다 되돌아오려던 중 문득 차량을 바라보다 이상한 점을 느겼고 주변을 통해 수소문한 결과 해당차량은 인접서 지구대에 적을 둔 방범대 소속차량으로 확인됐다
이에 잠시동안 지켜본결과 장바구니를 들고 나타난 운전자인 듯 젊은 남자는 00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가 인쇄돼있는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이를 모르는 일반 시민들은 자칫 차량만 보고도 상대를 경찰로 충분히 오인할수 있었다
최근 경찰은 부족한 경찰력만으로 아동 및 여성 등 약자에 대한 보호와 각종 강력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운 실정으로 사회단체(경찰협력단체)에 대한 협력치안을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협력치안에 참여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경찰의 모습을 따라한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고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일이다
협력치안은 말 그대로 시민의 일원으로 내지역의 치안은 우리가 지킨다는 책임의식으로 지역치안업무에 참여한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지 참여자에게 경찰 명칭이나 경찰 유사장비 등의 사용을 부여한 것은 결코 아니다
취재결과 그동안 해당차량은 이같은 모습을 유지해오고 있었던것으로 확인됐는데 상대가 협력치안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경찰 또한 그동안 수수방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문제가 아닐수 없다
그동안 경찰은 업무에 협력하는 단체 등에 대해 사소한 잘못은 눈감아 주는 등 상당한 관용을 베풀어주고 있다 그러나 그 행위가 경찰모습을 도용하는 행위라면 사뭇 문제가 달라질수 있다
그리고 자칫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경찰의 몫이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 는 속담을 교훈삼아 경찰 스스로 주변을 되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협력치안에 대한 고마움은 분명 표시해야한다. 그러나 협력치안이라는 명분으로 법을 위반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부과해야 하는 것도 경찰이 당연한 일 일것이다
(08년 12월 당시 차량에 경찰을 뜻하는 POLICE가 영문으로 표시돼있다)
김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