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간 꾸준히 들어오던 A지방청의 보도자료가 어느날 갑자기 뚝 끊겨버렸다
예전에도 잠깐동안이었지만 홍보담당자의 출장 및 교육 등으로 보도자료가 일시 끊겼던 적이 있었던터라 이번에도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기다려 보았지만 한달이 넘도록 일체 보도자료가 들어오질 않았다
궁금한 생각에 전화를 걸어 홍보담당자를 찾아 대화한결과 놀라움을 금치못할 말을 전해들었다 “지방청 출입기자단에서 출입기자 외에는 일체 보도자료 배포를 하지 말아달라는 협조를 해왔다.는 것이었다”
어처구니없는 담당자의 답변을 듣고 도데체 이사람이 대한민국 경찰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담당자는 FAX가 있으면 번호를 일러달라했다 이유인즉슨 메일로 보도자료 배포는 안되도 FAX로는 보내줄수 있다 했다.
물론 필자의 대답은 NO였다. 기자 눈치나 보는 경찰과 더 이상 무슨 대화가 필요하단 말인가 더욱히 메일자료는 안되고 FAX 보도자료는 된다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말인가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B지방청에서도 갑자기 보도자료가 들어오지를 않아 필자생각에 이곳도 A지방청처럼 기자단의 요구가 있었나 하는 생각에 홍보담당자와 대화를 나눠본 결과
상대는 자신이 홍보업무를 맡은지 얼마되지 않았고 예전보도자료를 보냈던 기자들 상당수가 이직이나 전출 등으로 파악돼 현재 개개인별로 확인중이라며 필자의 메일주소를 묻더니 당일부터 현재까지 보도자료를 실시간 보내오고 있다
경찰보도자료는 경찰의 대국민 홍보 및 주요 사건. 사고기사 등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보도자료는 지방청은 홍보전담부서에서 경찰서는 경무계에서 언론사를 통해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결국 경찰의 소식을 국민에게 알리기위해 언론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대국민홍보용인 경찰보도자료가 해당청(서)출입기자단의 요구에 따라 특정언론사 이외에는 배포를 하지 않는다니...
현재 전국 경찰관서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당일 행사 및 사건사고 등 보도자료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각 지방청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거의 대부분 경찰서가 수일지난 자료를 올려놓고 있고 심지어 어느 경찰서는 게시판 이외에는 몇 달이 지나도록 예전 보도자료 그대로인곳도 있을정도이다
그렇다면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의 시민이 찾는 경찰서 홈페이지를 무엇때문에 운영하는 지 구태여 경찰홍보를 하지않을것이라면 무엇하러 비용을 들이는것인지..마냥 굼금할 뿐이다
그러면서 국가시책이나 주요사안이 있으면 대국민 언론 홍보다 하며 떠들썩 외쳐대는지... 어느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알리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그렇다면 특정 일부언론사(지방지)에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난 후 지면에 실린 기사를 스크럽하고 마치 그같은 기사가 전부인것마냥 실적평가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그같은 문제는 정말 잘못된 것이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얼마 전 모 지방청에서 근무했던 경찰간부(총경출신)를 만나 식사를 함께 했었다 그러던 중 필자가 A지방청 홍보담당자의 태도를 문제삼자 경찰간부 왈 “진급을 염두에 두면 기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말해주었다
경찰이 기자의 눈치를 보는 현실.. 그저 마냥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같은 기자레벨에도 못끼는 군소언론사의 처지 또 한 부럽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매년 경찰 서장이 새로 부임하면 주요 행사 중 하나가 지역기자들과의 식사자리다
물론 친분을 갖기위함도 있지만 민생치안에 바쁜 서장이 굳이 기자들과 친분을 가지려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다음달 12월이면 젊음을 바친 정든 경찰제복을 벗는 선배가 있다 수년전 지역의 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선배는 필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내 자신이 욕먹을일 없이 열심히 하면 아무런 트집 잡힐일이 없는데 굳이 기자들에게 까지 굽신거릴필요가 뭐가있단 말인가. 그럴시간 있으면 직원들을 독려하고 시민에게 더 봉사하는 시간을 갖겠다..
참으로 두고두고 기억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