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장 경감 동 상 준
OECD에서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매년 삶의 질 평가(Better Life Index)를 조사하여 발표한다. 주거, 소득, 직업, 공동체, 교육, 환경, 시민참여,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일과 삶의 균형 등 총 11개 영역에 대한 웰빙지표를 조사한 결과 금년에는 노르웨이가 지난 4년 연속 1위를 한 호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였다. 우리나라는 전년에 비해 1단계 하락한 28위를 기록하였다.
그 중 ‘안전’영역의 순위가 전년 6위에서 21위로 눈에 띄게 하락하였다. 세부 지표가 작년까지는 폭행 피해 경험율에서 “밤에 혼자 걸어도 안전하게 느끼는가?” 주관적 문항으로 변경된 영향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67.7%만 안전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왔다.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위스의 국민들은 85%가 넘게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 등산객을 상대로 한 묻지마 살인사건 등이 연달아 발생하여 시민들이 누구라도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파악되어, 경찰에서는 지난 6월부터 여성안심특별치안대책의 일환으로 여성안심귀갓길 정비, 여성안심 귀가 서비스, 범죄예방진단팀을 통한 시설개선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중에 접한 소식이라 경찰관으로서 안타깝기도 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조사한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여행에 대한 항목별 만족도 중 치안(안전성) 만족도가 90.9점으로 1위라고 하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자극적인 사건을 확대·재생산 하는 인터넷, 온갖 검증되지 않은 루머가 난무하는 SNS 탓으로 돌려야 할까? 우리나라 사람은 외국인에게만 친절한 것일까?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 하는 경찰관 탓일까?
모두가 만족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경찰인력증원, 시민들의 치안 참여,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CPTED), 성범죄자 관리 강화, 범죄예방을 위한 법률 제정, 정신질환자 보호조치 강화 방안 등 많은 대책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 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참여자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