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경찰서 순경 정 종 찬
최근 아동 학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후 50일 딸 허벅지 뼈 부러뜨려 학대한 아빠, 햄버거 여아 사망사건, 이모의 학대로 조카 사망사건 등 수없이 많은 아동학대가 줄줄이 이어져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나 계모나 계부에게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아동학대는 의외로 가해자의 80%가 친부모이며 발생장소는 80%가 가정 내에서 일어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해자인 부모들은 대다수 “내 아이 내가 잘되라고 가르치는 것이고, 훈육하는 것인데 뭐가 잘못된 것이냐” 라는 말로 훈육이라고 합리화 시키고 정당화 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직한 습관을 형성시키거나 규율위반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를 교정하는 훈육마저 이제는 상과 벌에 의한 훈육보다는 대화나 상담으로 변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이에게 공포감을 주는 체벌 등으로 아이를 바르게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훈육이라고 하여도 그 체벌수위가 강하다고 조언을 하면 오히려 “나 때는 더한 걸로도 맞고 자랐고, 그래서 삐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라지 않았냐.” 라는 말로 변명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훈육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럽게 학대가 대물림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그 자체로 존중을 받아야하나 부모의 소유물이 아님에도 소유물로 여겨질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고 주변에서도 ‘그 집 가정문제니깐 그 부모가 알아서 하겠지’ 라는 암묵적인 인정으로 학대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이 부모님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는 10세 미만의 아이들은 학대를 받고 있음에도 이것이 학대인지 모르고 오히려 부모에게 버림받을까봐 말도 못하고 경찰에 신고한다는 것 자체도 몰라서 제대로 신고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아동학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첫 번째로 부모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그 이유를 들어보고 서로 대화하는 방식으로 바르게 교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노력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우리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학대를 훈육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것에 대해서 조언을 통해 깨닫게 해주고 그 집의 훈육 방식이라는 생각보다는 112에 신고하여 훈육인지 학대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차단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아동학대가 줄어 안타까운 기사들은 사라지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나는 환경에서 좋은 소식만이 들리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